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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숨결, 사람의 온기! 서울신대 상담대학원!”

2026년 1월 18일 STU 상담대학원 뉴스레터

운전을 하며 종종 FM 라디오를 즐겨 듣습니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지만, 진행자의 멘트가 마음에 와닿을 때가 많습니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프랑스에서는 ‘나방’이라는 단어를 굳이 구분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낮에 보이는 나비와 밤에 보이는 나방, 모두를 ‘나비(Papillon)’라고 부른다네요.”

저에게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불어에도 나방을 뜻하는 단어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프랑스인들이 이들을 통칭해 ‘나비’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나방 역시 나비와 마찬가지로 생태계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귀중한 존재라는 인식이 생활 속에 배어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 멋진 생각이지요.

순간 저는 상담 현장에서 혹시 내담자를 ‘나비’가 아닌 ‘나방’으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았나 반성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찾아오는 내담자를 가진 지식을 총동원하여 너무 쉽게 ‘진단’하고 ‘분류’하곤 합니다. 물론 상담 수퍼비전(Supervision)에서는 진단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수련 과정의 필수적인 훈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담자가 힘들어하는 문제와 어려움을 진단 편람(DSM-5)에 따라 ‘증상’으로 규정하고, 마치 별명처럼 꼬리표를 붙여 상담 전반에 적용하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이러한 작업이 반복되면 내담자의 일시적일 수 있는 ‘증상’은 어느새 그의 인격마저 폄하하는 ‘증세’로 변질하여, 상담 현장에서 ‘제거되어야 할 부정적 영역’으로 못 박히게 됩니다. 증상을 근거로 내담자에게 낙인을 찍고, 그 존재 자체를 한두 가지 특징으로 과잉 일반화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어릴 적 친구들끼리 서로 별명 부르기를 자주 했습니다. 다행히 멋진 별명이었다면 좋았겠지만, 대개는 친구를 놀리고 깎아내리는 것들이었습니다. 그 별명이 친구의 전 존재를 말해주는 것이 아닌데도, 자꾸 그렇게 부르다 보면 정말 친구가 그 별명처럼 보이더군요. 혹시 내 친구들의 인생이 그 별명처럼 굳어지게 한 것은 아닌지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별명으로 불리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내담자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소위 ‘증상’을 살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증상을 고정된 ‘증세’가 아닌, 삶의 한 과정에서 보이는 ‘일시적 반응 방식’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내담자의 일시적 반응은 결코 그의 전체 인격과 인생을 대표할 수 없습니다.

내담자가 보이는 무력감이나 무망감 같은 어려움에 대해 성급히 진단명을 붙여 ‘별명’(예: 우울증)을 지어주기보다는, 그가 삶의 한 귀퉁이를 지나며 ‘지금-여기’의 상황에서 보이는 하나의 반응 방식으로 이해해 줄 때, 상담의 대화는 더 긍정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추며 그 개선을 도울수 있습니다.

삶의 귀한 한순간을 지나는 내담자와 ‘지금-여기’의 자리를 함께하며, 그가 더 나은 방법으로 대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자신의 전 존재의 행복을 향해 새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때, 우리 상담 현장은 ‘함께’ 즐거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상담대학원장 황 헌 영 교수

2025.12.27. 자랑스러운 STU 상담대학원 가족과 동문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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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저물어 가고, 우리는 새로운 한 해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돌아보면 놀랍고도 벅찬 일들이 이어졌던 한 해였습니다. 그 모든 시간 속에서 우리를 이끄시고, 치유하시며, 강건케 하셔서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선물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올 한 해 우리 STU 상담대학원 공동체에는 특별히 감사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강의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아!” 하는 깨달음의 탄성과 깊은 숨결이 아직도 귀에 선합니다. STU 상담대학원만큼 즐겁게 배우고, 온 힘을 다해 실습하며 공부하는 공동체도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 순간 진지하게 쌓여 가는 배움과 성장이 더욱 귀하게 느껴집니다.

가을 학기에는 조현숙 교수님께서 다시 돌아와 주셔서, 변함없는 열정과 깊이 있는 강의로 큰 은혜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원우회에서는 봄 학기에 “CMC MT”를 통해 신입 원우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재학생 간의 친교를 도모하였으며, 가을에는 두 번째 “따숨제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최근 졸업한 박사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연구 발표를 함께 나누는 귀한 시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모든 수고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